자신의 취향과 가치관을 나타내는 코어 트렌드의 확산을 빅데이터로 알아보고자 함
8월 월간리포트 빅데이터 인사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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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넘어 정체성을 고르는 시대, 코어(Core) 트렌드2025.08.13.(수) / 15 min to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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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콘텐츠가 만들어진 이유
- 코어를 활용해 개인이 선호하는 감성과 콘셉트를 연출하고, 정체성을 표현하는 '코어(core)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음
- 실용성을 기반에 둔 고프코어, 페미닌한 분위기의 발레코어, 말차 소비로 취향을 표현하는 말차코어 등 다양한 코어트렌드가 주목받고 있음
- 라이프스타일과 정체성을 담아낼 수 있는 코어 활용 사례를 통해 브랜드의 방향성을 살펴보고자 함
1. 브랜드보다 중요한 건 취향과 스타일, ‘코어(core)’ 중심 소비의 부상 |
MZ 세대 사이에서 인기 있는 게임인 마인크래프트(Minecraft)가 새로운 감성 트렌드인 ‘마인크래프트 코어(Minecraft core)’로 자리 잡고 있다. 마인크래프트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픽셀 이미지가 하나의 정체성과 스타일을 표현하는 ‘코어(core)’가 된 것이다.
이처럼 최근 소비자들은 개인이 추구하는 분위기나 감성을 기준으로 자신만의 ‘코어’를 선택하고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코어(core)는 핵심 또는 중심을 의미하며, 패션 업계에서는 2013년~2014년 ‘놈코어(Normcore)’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평범함을 스타일링하는 것이 주목받았다. 이후 이 개념은 콘셉트를 연출할 때 직관적으로 시각화할 수 있는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MZ 세대들 사이에서도 코어를 활용해 개인의 소비 방식과 선호 감성을 정의하는 문화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부모님이 쓰셨을 법한 예전 물건을 힙한 인증샷으로 찍는 ‘중년코어’, ‘엄빠코어’, 부스스하고 꾀죄죄한 모습을 아이돌 그룹 에스파의 노래명을 빗대어 ‘더티코어’(Dirtycore)로 표현하는 등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의 특성상, 코어를 활용해 자신을 빠르고 쉽게 정의하고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
‘코어’ 관련 언급량 변화 및 연관어
*출처: KPR 인사이트 트리
*분석기간: 2022.01.01~2024.12.31.
‘코어’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 관련 언급량은 2022년 20,837건에서 2023년 35,523건, 2024년 40,034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연관어를 통해 코어의 특징을 알아본 결과, 특정 트렌드에 대한 키워드와 특정 코어를 적용하는 방법, 참고하는 사이트나 플랫폼, 연출하고 싶은 분위기 등이 나타났다. 이를 통해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코어가 MZ 세대에게 자신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여겨지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패션’, ‘뷰티’, 메이크업’, ‘액세사리’ 키워드를 통해 소비자들이 패션 뿐만 아니라 메이크업, 헤어 등 전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핀더레스트’, ‘인스타그램’, ‘트위터(엑스)’ 등 키워드를 통해 SNS를 기반으로 코어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꾸안꾸’, ‘무난’, ‘심플’ 등과 함께 ‘힙한’, ‘트렌디’ 등 키워드를 통해 코어를 통해 트렌디한 유행을 추구하면서도 꾸안꾸(꾸몄지만 안 꾸민듯한)와 같은 자연스럽고 감각적인 스타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코어는 개인의 감성을 시각적으로 한눈에 보여줄 수 있는 언어로 쓰이고 있으며, 스타일링을 통해 개인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음식을 통해 개인의 선호 음식 취향을 알리고, 음식을 활용한 스타일링을 하는 ‘푸드코어(Foodcore)’까지 등장하며, 코어를 활용한 정체성 알리기 트렌드는 확산될 것으로 보이며, 패션, 리빙, 뷰티, 음식, 인물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나타낼 수 있는 정체성도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① 기능성과 실용성을 일상 스타일로, 고프코어(Gorpcore)
출처: 아크테릭스, 살로몬
고프코어(Gorpcore)는 트레킹을 할 때 가져가는 간식에서 유래된 Gorp(Good old Raisins and Peanuts)라는 단어와 코어(core)가 합쳐진 말로 등산, 캠핑 활동에서 착용하는 아웃도어 스타일을 일상에서 소비하는 코어 트렌드를 의미한다. 팬데믹 이후 등산, 캠핑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문화가 늘면서, 일상 속에서도 새로운 운동을 즐기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났으며, 이에 따라 고프코어에 대한 관심도 함께 집중됐다.
최근 2년간 고프코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해외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미국 슈즈 브랜드 ‘킨(KEEN)’의 샌들 제품은 품절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해당 제품은 발가락을 보호하는 어드벤처 워터 슈즈로, 하이킹과 수상 스포츠 등 레저활동 뿐만 아니라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일상 제품이다. 킨은 2024년 12월 신세계백화점 명동점에 국내 1호 매장을 오픈한 것에 이어 최근에는 스타필드 고양점에 5호점을 오픈했다.
이외에도 핀란드 아웃도어 브랜드 아머스포츠의 아크테릭스와 살로몬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고프코어 대표 브랜드로 여겨지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아크테릭스의 기능성 재킷과 살로몬의 트레일 러닝화는 인플루언서와 유명인들이 애용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소개되며 젊은 세대에게 인지도를 쌓았다.
‘고프코어’ 관련 카테고리별 연관어 분석
| 제품 |
|---|
| 순위 | 연관어 | 언급량 | | 9 | 아웃도어 | 13,781 | | 12 | 팬츠 | 11,932 | | 14 | 신발 | 11,506 | | 19 | 자켓 | 9,420 | | 22 | 바람막이 | 9,268 | | 55 | 가방 | 5,673 | | 57 | 운동화 | 5,620 |
| | 브랜드 |
|---|
| 순위 | 연관어 | 언급량 | | 3 | 브랜드 | 17,613 | | 60 | 나이키 | 4,846 | | 86 | 아크테릭스 | 4,092 | | 108 | 무신사 | 3,363 | | 111 | 아디다스 | 3,293 | | 130 | 아식스 | 2,921 | | 148 | 노스페이스 | 2,664 |
| | 속성 |
|---|
| 순위 | 연관어 | 언급량 | | 1 | 패션 | 20,021 | | 4 | 디자인 | 16,579 | | 6 | 스타일 | 15,734 | | 7 | 사이즈 | 14,957 | | 17 | 활용 | 10,554 | | 35 | 모델 | 6,925 | | 36 | 색상 | 6,907 |
|
*출처: KPR 인사이트 트리
*분석기간: 2022.08.01.~2025.07.31.
빅데이터 분석 결과, 고프코어는 팬츠, 신발, 자켓 등의 아웃도어 제품 등과 같은 기능성 제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바람막이 등 실용적인 패션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스타일과 기능성을 동시에 갖춘 브랜드 제품에 소비자들은 더욱 주목한다. 단순히, 제품 구매를 넘어, 고프코어의 스타일과 해당 브랜드의 이미지를 통해 개인의 취향을 표현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고프코어 관련 브랜드로는 ‘나이키’, ‘아디다스’, ‘아식스’ 등과 같은 스포츠 브랜드 뿐만 아니라 ‘아크테릭스’나 ‘노스페이스’ 등과 같은 하이엔드 아웃도어 브랜드가 상위권에 올랐고, MZ세대 사이에서 인기 있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고프코어 관련 브랜드에 등장했다. 무신사에 따르면 고프코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플랫폼 내 입점 브랜드 성장세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고프코어’ 관련 채널 비중 및 주요 연관어
인스타그램
| 순위 | 키워드 | 언급량 |
|---|
| 1 | 추천 | 2,055 | | 2 | 데일리룩 | 1,920 | | 3 | 등산 | 1,604 | | 4 | 여행 | 1,480 | | 5 | 스타일 | 1,361 | | 6 | 백패킹 | 1,295 | | 7 | 캠핑 | 1,277 | | 8 | 오오티디 | 1,230 |
| 
| 블로그
| 순위 | 키워드 | 언급량 |
|---|
| 1 | 스타일 | 9,400 | | 2 | 추천 | 9,379 | | 3 | 구매 | 7,188 | | 4 | 디테일 | 6,170 | | 5 | 매치 | 5,382 | | 6 | 기능성 | 3,895 | | 7 | 착용감 | 3,605 | | 8 | 리뷰 | 3,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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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PR 인사이트 트리
*분석기간: 2022.08.01~2025.07.31.
‘디자인’, ‘스타일’, ‘모델’ 등과 같은 키워드를 통해 소비자들은 고프코어 패션을 스타일링, 활용도 등 감성적인 표현 요소로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소비 트렌드는 SNS 채널 비중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고프코어와 관련해 블로그는 50.1%, 인스타그램은 34.3% 등 SNS 채널에서 활발히 언급되고 있다. 블로그에서는 ‘스타일’, ‘추천’, ‘구매’, ‘디테일’, ‘매치’ 등 키워드가 상위권에 오르며, 고프코어 제품에 대한 자세한 디자인과 실제 구매 후기 등이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추천’, ‘데일리룩’, ‘등산’, ‘여행’, ‘스타일’, ‘백패킹’, ‘캠핑’, ‘오오티디’ 등과 같은 키워드를 통해 고프코어 트렌드가 일상에서도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트렌드로 여겨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실용성과 편한 감성을 함께 추구하는 고프코어는 개인의 스타일을 드러내고 표현하고자 하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② 디토 소비로 번진 발레코어(Balletcore)
출처: 아디다스, LF 질바이질스튜어트
코어 트렌드가 개인의 무드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고프코어(Gorpcore)의 중성적인 분위기와 비교되는 페미닌 무드의 발레코어(Balletcore)가 등장했다. 발레코어(Balletcore)는 발레리나의 스타일을 패션 제품으로 옮겨온 트렌드를 의미하며, 발레 할 때 입는 발레복을 연상시키는 랩 스커트나 레이스 제품, 플랫 슈즈 등을 일상복에 녹여 부드럽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발레코어는 자연스럽게 일상을 노출하는 스타일보다 섬세하고 낭만적인 연출을 보여주며, 기능성을 기반으로 하는 고프코어와도 상반된 분위기를 나타낸다.
‘발레코어’ 및 ‘성인 발레 수업’ 관련 언급량 추이
*출처: KPR 인사이트 트리
*분석기간: 2023.01.01.~2025.06.30.
빅데이터 분석 결과, 발레코어 트렌드는 2023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이후 봄철 마다 인기있는 스테디셀러가 된 것으로 유추된다. 2023년 6월, 아이돌 그룹 뉴진스의 미니 앨범 Get Up 콘셉트 사진이 공개되면서 아이돌 팬덤을 기반으로 발레코어룩이 확산됐으며, 이후 제니, 장원영 등 따라하고 싶은 셀럽들이 잇따라 발레코어룩을 소화하면서 대중적인 트렌드로 진입했다.
2024년 3월에는 봄 시즌이 찾아오면서 발레코어 트렌드가 한 번 더 주목을 받았다. 계절이 바뀌는 분위기와 발레코어가 주는 가볍고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소비자 니즈와 맞물린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더불어 발레코어의 유행은 발레에 대한 관심으로도 확장됐다. 성인 발레 수업에 대한 언급량은 2022년 8,036건에서 2023년 9,024건, 2024년 9,425건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으며, 이를 통해 발레가 패션으로 소비되는 것을 넘어 일상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발레코어 스타일링’ 관련 연관어 | 순위 | 연관어 | 언급량 |
|---|
| 1 | 리본 | 24,128 | | 2 | 핑크 | 13,864 | | 3 | 스커트 | 10,273 | | 4 | 레이스 | 5,836 | | 5 | 데일리룩 | 5,083 | | 6 | 유니크 | 4,241 | | 7 | 클래식 | 3,334 | | 8 | 아이돌 | 2,585 | | 9 | 플랫슈즈 | 2,557 | | 10 | 콘서트 | 1,145 |
| ‘발레코어 스타일링’ 관련 VOC 
*출처: KPR 인사이트 트리 / 무신사 홈페이지 발레코어 스냅 *분석기간: 2022.08.01.~2025.07.31. |
빅데이터 분석 결과, 발레코어 스타일링과 관련해 ‘리본’, ‘핑크’, ‘스커트’, ‘레이스’ 등 발레복이 연상되는 색감과 디자인 관련 키워드가 높게 나타났다. 또한, ‘데일리룩’, ‘유니크’ 등과 같이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발레코어의 스타일링이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을 찾는 소비자의 니즈를 확인해볼 수 있다.
한편, 셀럽들의 발레코어룩이 주목받으면서 팬덤 중심의 디토(ditto) 소비 형태로도 나타나고 있다. ‘아이돌’, ‘콘서트’ 등의 키워드를 통해 특정 셀럽의 스타일을 따라하는 양상을 확인해볼 수 있다. 블랙핑크 제니는 콘서트 해외투어의 솔로 무대에서 다채로운 발레코어룩을 선보이며 소셜미디어 상에서 화제가 됐다.
패션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에 ‘발레코어’를 검색하면 의상과 패션 소품, 문구, 디지털 악세서리, 반려동물 용품 등 다양한 제품을 확인할 수 있다. 무신사에서는 발레코어를 일상 생활에서 연출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③ 음료도 코어가 된다. 말차코어(Matchacore)

출처: 인스타그램 내 'matcha' 게시물 갈무리
최근에는 ‘말차코어(Matcha core)’가 주목받고 있다. 말차가 단순 음료를 넘어 하나의 문화이자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은 것이다. 두아 리파, 젠데이아 등 해외 셀럽들이 커피 대신 말차를 즐기는 모습을 SNS에 업로드하며 말차는 트렌디한 음료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미국 젠지세대들 사이에서는 #MatchaSpill 이란 해시태그를 통해 말차를 바닥에 일부러 쏟은 듯한 사진을 게시하는 밈이 유행하기도 했다.
말차의 인기에는 클린걸(Clean Girl) 트렌드와의 접점도 있다.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으면서도, L-테아닌 성분으로 인해 차분한 각성 효과를 제공하며, 항산화 효능 등 건강 요소가 알려지면서 말차가 건강한 감성으로 소비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말차 소비와 관련해 ‘하고싶은’, ‘스타일’ 키워드가 동기간 대비 크게 상승하면서 말차를 소비하는 행위가 개인 취향을 표현하는 방식임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헬스장’, ‘뷰티’ 등과 같은 키워드를 통해 건강관리 목적 소비도 유추해볼 수 있다. 더불어 ‘신메뉴’ 키워드를 통해 식품 및 외식 브랜드에서 말차를 활용한 신제품을 활발하게 출시하고 있는 모습도 드러났다.
‘말차 소비’ 관련 연관어 증감률
| 순위 | 연관어 | 2023년 8월~2024년 7월 언급량 | 2024년 8월~2025년 7월 언급량 | 증감률 |
|---|
| 1 | 비주얼 | 1,548 | 1,924 | ▲24% |
| 2 | 고급 | 1,123 | 1,798 | ▲60% |
| 3 | 경험 | 923 | 1,246 | ▲35% |
| 4 | 스타일 | 940 | 1,169 | ▲24% |
| 5 | 신메뉴 | 288 | 1,148 | ▲299% |
| 6 | 자연 | 670 | 970 | ▲45% |
| 7 | 하고싶은 | 26 | 503 | ▲1835% |
| 8 | 소품샵 | 316 | 403 | ▲28% |
| 9 | 색상 | 261 | 299 | ▲15% |
| 10 | 트렌디 | 63 | 114 | ▲81% |
| 11 | 헬스장 | 73 | 98 | ▲34% |
| 12 | 뷰티 | 56 | 92 | ▲64% |
*출처: KPR 인사이트 트리
*분석기간: 2023.07.01.~2025.07.31.
젠지세대는 말차라떼를 즐기는 모습 자체를 개성과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로 인식하며, 감각적인 인증샷을 통해 SNS에 공유하고 있다. 말차를 마시는 행위가 단순한 소비를 넘어, 건강을 챙기고 감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태도가 되고 있는 것이다.
말차 제품을 선보인 브랜드 사례 및 VOC 분석
카페 청수당과 협업해 말차맛 스낵을 출시한 롯데웰푸드 | 말차를 활용한 도넛, 음료을 출시해 'Too mucha matcha' 캠페인을 연 노티드 |  지역 상생 프로젝트 일환으로 말차 시즌 음료를 선보인 더벤티 |
| 요즘 말차가 유행이긴 한지 녹차맛, 말차맛 간식들이 쏟아지고 있네요ㅎㅎ 오래전부터 말차를 좋아했지만, 말차덕후라면 청수당도 익숙하실텐데…무엇보다 과하지 않고 씁쓸함이 조화로워서 궁합 최고 | 송도 아울렛에 노티드에서 말차 파티가 열렸더라구요~ 말차라떼, 말차딸기라떼도 맛있고!!말차 소금빵이랑 저당말차 도넛까지 있어서 저는 너무너무 좋고 맛있었어요 | 마침 더벤티에서 신메뉴와 함께 할인 이벤트를 다양하게 하고 있더라구요. 말차 러버라서 주문해봤는데 비주얼이 너무 예쁘더라구요. 말차맛이 강하지는 않은데 달달구리하게 기분이 좋아지는 맛 |
*출처: KPR 인사이트 트리 / 각 브랜드 SNS 및 유튜브
*분석기간: 2024.01.01.~2025.07.31.
‘말차코어’의 확산으로 말차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식음료 업계를 중심으로 말차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말차 메뉴로 유명한 글로벌 카페 브랜드 청수당과 협업해 한정판 신메뉴를 선보였다. 인기 제품인 빈츠, 빼빼로, 아몬드볼에 쌉싸름한 말차 맛을 더해 특별한 매력을 더했다. 특히, 이미 말차 전문 카페로 인지도가 높은 청수당과의 협업을 통해 제품의 품질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각인시켰으며, 기존 고객에게도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 노티드는 ‘Too Mucha Matcha’ 캠페인과 함께 말차를 활용한 도넛, 음료 등을 선보였다. 특히, 저당 제품을 선호하는 트렌드와 즐겁게 건강 관리를 하고 싶어하는 헬시 플래저 트렌드를 반영해 저당 말차 도넛을 선보이거나 신제품 론칭 팝업을 여는 등 소비자가 제품 소비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더벤티는 지역 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보성군과 협업해 말차 시즌 음료를 출시했다. 말차 아인슈페너, 말차 초코라떼, 말차 유자에이드 등 기존 인기 제품에 말차를 함유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뷰티 브랜드 라네즈는 초록과 핑크 조합의 밀크티 컬렉션을 선보이며 호평을 얻었다. 대표 제품인 립 슬리핑 마스크와 립 글로우 밤에 말차 버블티, 타로 토마토 버블티 향을 입힌 한정판 제품으로, 공식 계정에서는 음료를 연상하는 컵에 제품을 담아내며 이목을 끌었다.
최근 ‘OO코어’를 활용해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고프코어, 발레코어, 말차코어 등 원하는 분위기나 제품에 코어를 더한 트렌드는 단순한 스타일링을 넘어 개인의 가치관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젊은 세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특정 코어를 적용한 이미지나 영상을 공유하며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개성을 정의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브랜드가 유행을 선도하고 트렌드를 이끌었다면, 지금은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원하는 분위기와 이를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 등을 적극적으로 찾고 구매한다. 최근에는 말차코어처럼 식음료 제품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소비되며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브랜드는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감성에 주목한다. 성별과 연령 등 인구통계학적 기준보다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정체성을 담아낼 수 있는 제품을 기반으로 ‘나’를 드러낼 수 있는 감성적 경험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만의 독특한 코어를 찾는 소비자에게 코어를 정의해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도 효과적이다. 뷰티 브랜드 에스쁘아(Espoir)에서는 개인별로 맞춤형 코어 메이크업을 찾을 수 있는 퍼스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에서는 어울리는 메이크업을 모르겠거나, 메이크업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으며, 소비자는 이를 통해 개인의 스타일링을 정의해볼 수 있다.
스타일링의 핵심을 말하는 ‘코어’ 속에서 고프코어, 발레코어 등 다양한 코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소비자는 개인의 취향을 코어를 통해 자연스럽게 컨셉트를 알리고, 브랜드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소비자의 니즈에 맞출 수 있는 코어 트렌드를 개척해나갈 필요가 있다. 제품의 용도나 가격보다 브랜드의 분위기, 추구하는 가치, 제품의 취향이 명확하게 드러나 소비자가 자신다움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이제 소비자는 브랜드를 통해 개인의 정체성을 찾고, 스스로 명확하게 아이덴티티를 정의한다.
개인의 정체성을 소비하는 시대 속 브랜드의 역할은 코어 경험을 형성하고, 스타일링을 드러낼 수 있는 제품에 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 감성이 표현되어야 할 것이다. 모두를 위한 보편적인 취향을 고려하기보다 나를 닮은 콘텐츠나 나를 알 수 있는 브랜드로 특정 소비층의 높은 참여를 이끌어 내야할 것이다. 소비자도 코어로 정의하는 시대, 브랜드 또한 코어를 정의할 수 있을 필요가 있다.


자신의 취향과 가치관을 나타내는 코어 트렌드의 확산을 빅데이터로 알아보고자 함
8월 월간리포트
빅데이터 인사이트
감성을 넘어 정체성을 고르는 시대, 코어(Core) 트렌드
2025.08.13.(수) / 15 min to read
이번 콘텐츠가 만들어진 이유
- 코어를 활용해 개인이 선호하는 감성과 콘셉트를 연출하고, 정체성을 표현하는 '코어(core)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음
- 실용성을 기반에 둔 고프코어, 페미닌한 분위기의 발레코어, 말차 소비로 취향을 표현하는 말차코어 등 다양한 코어트렌드가 주목받고 있음
- 라이프스타일과 정체성을 담아낼 수 있는 코어 활용 사례를 통해 브랜드의 방향성을 살펴보고자 함
MZ 세대 사이에서 인기 있는 게임인 마인크래프트(Minecraft)가 새로운 감성 트렌드인 ‘마인크래프트 코어(Minecraft core)’로 자리 잡고 있다. 마인크래프트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픽셀 이미지가 하나의 정체성과 스타일을 표현하는 ‘코어(core)’가 된 것이다.
이처럼 최근 소비자들은 개인이 추구하는 분위기나 감성을 기준으로 자신만의 ‘코어’를 선택하고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코어(core)는 핵심 또는 중심을 의미하며, 패션 업계에서는 2013년~2014년 ‘놈코어(Normcore)’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평범함을 스타일링하는 것이 주목받았다. 이후 이 개념은 콘셉트를 연출할 때 직관적으로 시각화할 수 있는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MZ 세대들 사이에서도 코어를 활용해 개인의 소비 방식과 선호 감성을 정의하는 문화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부모님이 쓰셨을 법한 예전 물건을 힙한 인증샷으로 찍는 ‘중년코어’, ‘엄빠코어’, 부스스하고 꾀죄죄한 모습을 아이돌 그룹 에스파의 노래명을 빗대어 ‘더티코어’(Dirtycore)로 표현하는 등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의 특성상, 코어를 활용해 자신을 빠르고 쉽게 정의하고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
‘코어’ 관련 언급량 변화 및 연관어
*출처: KPR 인사이트 트리
*분석기간: 2022.01.01~2024.12.31.
‘코어’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 관련 언급량은 2022년 20,837건에서 2023년 35,523건, 2024년 40,034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연관어를 통해 코어의 특징을 알아본 결과, 특정 트렌드에 대한 키워드와 특정 코어를 적용하는 방법, 참고하는 사이트나 플랫폼, 연출하고 싶은 분위기 등이 나타났다. 이를 통해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코어가 MZ 세대에게 자신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여겨지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패션’, ‘뷰티’, 메이크업’, ‘액세사리’ 키워드를 통해 소비자들이 패션 뿐만 아니라 메이크업, 헤어 등 전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핀더레스트’, ‘인스타그램’, ‘트위터(엑스)’ 등 키워드를 통해 SNS를 기반으로 코어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꾸안꾸’, ‘무난’, ‘심플’ 등과 함께 ‘힙한’, ‘트렌디’ 등 키워드를 통해 코어를 통해 트렌디한 유행을 추구하면서도 꾸안꾸(꾸몄지만 안 꾸민듯한)와 같은 자연스럽고 감각적인 스타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코어는 개인의 감성을 시각적으로 한눈에 보여줄 수 있는 언어로 쓰이고 있으며, 스타일링을 통해 개인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음식을 통해 개인의 선호 음식 취향을 알리고, 음식을 활용한 스타일링을 하는 ‘푸드코어(Foodcore)’까지 등장하며, 코어를 활용한 정체성 알리기 트렌드는 확산될 것으로 보이며, 패션, 리빙, 뷰티, 음식, 인물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나타낼 수 있는 정체성도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① 기능성과 실용성을 일상 스타일로, 고프코어(Gorpcore)
출처: 아크테릭스, 살로몬
고프코어(Gorpcore)는 트레킹을 할 때 가져가는 간식에서 유래된 Gorp(Good old Raisins and Peanuts)라는 단어와 코어(core)가 합쳐진 말로 등산, 캠핑 활동에서 착용하는 아웃도어 스타일을 일상에서 소비하는 코어 트렌드를 의미한다. 팬데믹 이후 등산, 캠핑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문화가 늘면서, 일상 속에서도 새로운 운동을 즐기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났으며, 이에 따라 고프코어에 대한 관심도 함께 집중됐다.
최근 2년간 고프코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해외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미국 슈즈 브랜드 ‘킨(KEEN)’의 샌들 제품은 품절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해당 제품은 발가락을 보호하는 어드벤처 워터 슈즈로, 하이킹과 수상 스포츠 등 레저활동 뿐만 아니라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일상 제품이다. 킨은 2024년 12월 신세계백화점 명동점에 국내 1호 매장을 오픈한 것에 이어 최근에는 스타필드 고양점에 5호점을 오픈했다.
이외에도 핀란드 아웃도어 브랜드 아머스포츠의 아크테릭스와 살로몬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고프코어 대표 브랜드로 여겨지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아크테릭스의 기능성 재킷과 살로몬의 트레일 러닝화는 인플루언서와 유명인들이 애용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소개되며 젊은 세대에게 인지도를 쌓았다.
‘고프코어’ 관련 카테고리별 연관어 분석
*출처: KPR 인사이트 트리
*분석기간: 2022.08.01.~2025.07.31.
빅데이터 분석 결과, 고프코어는 팬츠, 신발, 자켓 등의 아웃도어 제품 등과 같은 기능성 제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바람막이 등 실용적인 패션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스타일과 기능성을 동시에 갖춘 브랜드 제품에 소비자들은 더욱 주목한다. 단순히, 제품 구매를 넘어, 고프코어의 스타일과 해당 브랜드의 이미지를 통해 개인의 취향을 표현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고프코어 관련 브랜드로는 ‘나이키’, ‘아디다스’, ‘아식스’ 등과 같은 스포츠 브랜드 뿐만 아니라 ‘아크테릭스’나 ‘노스페이스’ 등과 같은 하이엔드 아웃도어 브랜드가 상위권에 올랐고, MZ세대 사이에서 인기 있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고프코어 관련 브랜드에 등장했다. 무신사에 따르면 고프코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플랫폼 내 입점 브랜드 성장세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고프코어’ 관련 채널 비중 및 주요 연관어
*출처: KPR 인사이트 트리
*분석기간: 2022.08.01~2025.07.31.
‘디자인’, ‘스타일’, ‘모델’ 등과 같은 키워드를 통해 소비자들은 고프코어 패션을 스타일링, 활용도 등 감성적인 표현 요소로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소비 트렌드는 SNS 채널 비중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고프코어와 관련해 블로그는 50.1%, 인스타그램은 34.3% 등 SNS 채널에서 활발히 언급되고 있다. 블로그에서는 ‘스타일’, ‘추천’, ‘구매’, ‘디테일’, ‘매치’ 등 키워드가 상위권에 오르며, 고프코어 제품에 대한 자세한 디자인과 실제 구매 후기 등이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추천’, ‘데일리룩’, ‘등산’, ‘여행’, ‘스타일’, ‘백패킹’, ‘캠핑’, ‘오오티디’ 등과 같은 키워드를 통해 고프코어 트렌드가 일상에서도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트렌드로 여겨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실용성과 편한 감성을 함께 추구하는 고프코어는 개인의 스타일을 드러내고 표현하고자 하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② 디토 소비로 번진 발레코어(Balletcore)
출처: 아디다스, LF 질바이질스튜어트
코어 트렌드가 개인의 무드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고프코어(Gorpcore)의 중성적인 분위기와 비교되는 페미닌 무드의 발레코어(Balletcore)가 등장했다. 발레코어(Balletcore)는 발레리나의 스타일을 패션 제품으로 옮겨온 트렌드를 의미하며, 발레 할 때 입는 발레복을 연상시키는 랩 스커트나 레이스 제품, 플랫 슈즈 등을 일상복에 녹여 부드럽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발레코어는 자연스럽게 일상을 노출하는 스타일보다 섬세하고 낭만적인 연출을 보여주며, 기능성을 기반으로 하는 고프코어와도 상반된 분위기를 나타낸다.
‘발레코어’ 및 ‘성인 발레 수업’ 관련 언급량 추이
*출처: KPR 인사이트 트리
*분석기간: 2023.01.01.~2025.06.30.
빅데이터 분석 결과, 발레코어 트렌드는 2023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이후 봄철 마다 인기있는 스테디셀러가 된 것으로 유추된다. 2023년 6월, 아이돌 그룹 뉴진스의 미니 앨범 Get Up 콘셉트 사진이 공개되면서 아이돌 팬덤을 기반으로 발레코어룩이 확산됐으며, 이후 제니, 장원영 등 따라하고 싶은 셀럽들이 잇따라 발레코어룩을 소화하면서 대중적인 트렌드로 진입했다.
2024년 3월에는 봄 시즌이 찾아오면서 발레코어 트렌드가 한 번 더 주목을 받았다. 계절이 바뀌는 분위기와 발레코어가 주는 가볍고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소비자 니즈와 맞물린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더불어 발레코어의 유행은 발레에 대한 관심으로도 확장됐다. 성인 발레 수업에 대한 언급량은 2022년 8,036건에서 2023년 9,024건, 2024년 9,425건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으며, 이를 통해 발레가 패션으로 소비되는 것을 넘어 일상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발레코어 스타일링’ 관련 연관어
‘발레코어 스타일링’ 관련 VOC
*출처: KPR 인사이트 트리 / 무신사 홈페이지 발레코어 스냅
*분석기간: 2022.08.01.~2025.07.31.
빅데이터 분석 결과, 발레코어 스타일링과 관련해 ‘리본’, ‘핑크’, ‘스커트’, ‘레이스’ 등 발레복이 연상되는 색감과 디자인 관련 키워드가 높게 나타났다. 또한, ‘데일리룩’, ‘유니크’ 등과 같이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발레코어의 스타일링이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을 찾는 소비자의 니즈를 확인해볼 수 있다.
한편, 셀럽들의 발레코어룩이 주목받으면서 팬덤 중심의 디토(ditto) 소비 형태로도 나타나고 있다. ‘아이돌’, ‘콘서트’ 등의 키워드를 통해 특정 셀럽의 스타일을 따라하는 양상을 확인해볼 수 있다. 블랙핑크 제니는 콘서트 해외투어의 솔로 무대에서 다채로운 발레코어룩을 선보이며 소셜미디어 상에서 화제가 됐다.
패션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에 ‘발레코어’를 검색하면 의상과 패션 소품, 문구, 디지털 악세서리, 반려동물 용품 등 다양한 제품을 확인할 수 있다. 무신사에서는 발레코어를 일상 생활에서 연출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③ 음료도 코어가 된다. 말차코어(Matchacore)
출처: 인스타그램 내 'matcha' 게시물 갈무리
최근에는 ‘말차코어(Matcha core)’가 주목받고 있다. 말차가 단순 음료를 넘어 하나의 문화이자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은 것이다. 두아 리파, 젠데이아 등 해외 셀럽들이 커피 대신 말차를 즐기는 모습을 SNS에 업로드하며 말차는 트렌디한 음료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미국 젠지세대들 사이에서는 #MatchaSpill 이란 해시태그를 통해 말차를 바닥에 일부러 쏟은 듯한 사진을 게시하는 밈이 유행하기도 했다.
말차의 인기에는 클린걸(Clean Girl) 트렌드와의 접점도 있다.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으면서도, L-테아닌 성분으로 인해 차분한 각성 효과를 제공하며, 항산화 효능 등 건강 요소가 알려지면서 말차가 건강한 감성으로 소비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말차 소비와 관련해 ‘하고싶은’, ‘스타일’ 키워드가 동기간 대비 크게 상승하면서 말차를 소비하는 행위가 개인 취향을 표현하는 방식임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헬스장’, ‘뷰티’ 등과 같은 키워드를 통해 건강관리 목적 소비도 유추해볼 수 있다. 더불어 ‘신메뉴’ 키워드를 통해 식품 및 외식 브랜드에서 말차를 활용한 신제품을 활발하게 출시하고 있는 모습도 드러났다.
‘말차 소비’ 관련 연관어 증감률
*출처: KPR 인사이트 트리
*분석기간: 2023.07.01.~2025.07.31.
젠지세대는 말차라떼를 즐기는 모습 자체를 개성과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로 인식하며, 감각적인 인증샷을 통해 SNS에 공유하고 있다. 말차를 마시는 행위가 단순한 소비를 넘어, 건강을 챙기고 감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태도가 되고 있는 것이다.
말차 제품을 선보인 브랜드 사례 및 VOC 분석
롯데웰푸드
'Too mucha matcha' 캠페인을 연 노티드
지역 상생 프로젝트 일환으로
말차 시즌 음료를 선보인 더벤티
송도 아울렛에 노티드에서 말차 파티가 열렸더라구요~ 말차라떼, 말차딸기라떼도 맛있고!!말차 소금빵이랑 저당말차 도넛까지 있어서 저는 너무너무 좋고 맛있었어요
*출처: KPR 인사이트 트리 / 각 브랜드 SNS 및 유튜브
*분석기간: 2024.01.01.~2025.07.31.
‘말차코어’의 확산으로 말차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식음료 업계를 중심으로 말차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말차 메뉴로 유명한 글로벌 카페 브랜드 청수당과 협업해 한정판 신메뉴를 선보였다. 인기 제품인 빈츠, 빼빼로, 아몬드볼에 쌉싸름한 말차 맛을 더해 특별한 매력을 더했다. 특히, 이미 말차 전문 카페로 인지도가 높은 청수당과의 협업을 통해 제품의 품질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각인시켰으며, 기존 고객에게도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 노티드는 ‘Too Mucha Matcha’ 캠페인과 함께 말차를 활용한 도넛, 음료 등을 선보였다. 특히, 저당 제품을 선호하는 트렌드와 즐겁게 건강 관리를 하고 싶어하는 헬시 플래저 트렌드를 반영해 저당 말차 도넛을 선보이거나 신제품 론칭 팝업을 여는 등 소비자가 제품 소비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더벤티는 지역 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보성군과 협업해 말차 시즌 음료를 출시했다. 말차 아인슈페너, 말차 초코라떼, 말차 유자에이드 등 기존 인기 제품에 말차를 함유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뷰티 브랜드 라네즈는 초록과 핑크 조합의 밀크티 컬렉션을 선보이며 호평을 얻었다. 대표 제품인 립 슬리핑 마스크와 립 글로우 밤에 말차 버블티, 타로 토마토 버블티 향을 입힌 한정판 제품으로, 공식 계정에서는 음료를 연상하는 컵에 제품을 담아내며 이목을 끌었다.
최근 ‘OO코어’를 활용해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고프코어, 발레코어, 말차코어 등 원하는 분위기나 제품에 코어를 더한 트렌드는 단순한 스타일링을 넘어 개인의 가치관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젊은 세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특정 코어를 적용한 이미지나 영상을 공유하며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개성을 정의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브랜드가 유행을 선도하고 트렌드를 이끌었다면, 지금은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원하는 분위기와 이를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 등을 적극적으로 찾고 구매한다. 최근에는 말차코어처럼 식음료 제품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소비되며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브랜드는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감성에 주목한다. 성별과 연령 등 인구통계학적 기준보다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정체성을 담아낼 수 있는 제품을 기반으로 ‘나’를 드러낼 수 있는 감성적 경험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만의 독특한 코어를 찾는 소비자에게 코어를 정의해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도 효과적이다. 뷰티 브랜드 에스쁘아(Espoir)에서는 개인별로 맞춤형 코어 메이크업을 찾을 수 있는 퍼스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에서는 어울리는 메이크업을 모르겠거나, 메이크업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으며, 소비자는 이를 통해 개인의 스타일링을 정의해볼 수 있다.
스타일링의 핵심을 말하는 ‘코어’ 속에서 고프코어, 발레코어 등 다양한 코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소비자는 개인의 취향을 코어를 통해 자연스럽게 컨셉트를 알리고, 브랜드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소비자의 니즈에 맞출 수 있는 코어 트렌드를 개척해나갈 필요가 있다. 제품의 용도나 가격보다 브랜드의 분위기, 추구하는 가치, 제품의 취향이 명확하게 드러나 소비자가 자신다움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이제 소비자는 브랜드를 통해 개인의 정체성을 찾고, 스스로 명확하게 아이덴티티를 정의한다.
개인의 정체성을 소비하는 시대 속 브랜드의 역할은 코어 경험을 형성하고, 스타일링을 드러낼 수 있는 제품에 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 감성이 표현되어야 할 것이다. 모두를 위한 보편적인 취향을 고려하기보다 나를 닮은 콘텐츠나 나를 알 수 있는 브랜드로 특정 소비층의 높은 참여를 이끌어 내야할 것이다. 소비자도 코어로 정의하는 시대, 브랜드 또한 코어를 정의할 수 있을 필요가 있다.